Thread by @wicca1592

츠무히나로 남친갔어. 와도 돼. 하면 웃기겠다 츠무 저 문자 받자마자 손발 덜덜 떨리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온갖 생각 다 지나가겠지. 쇼요군이 요새 누구 만나는 사람이 있었나? 아, 전화하는 시간이 최근데 조금 늘긴 했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나? 바람? 속 울렁거리고 다리에 자꾸 힘풀리고

눈물이 날거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름. 당장 집에 가서 히나타 얼굴 보고 그 놈 얼굴 봐야하는데 용기가 안 남. 그 꼴을 봐야하는게... 내가 뭘 잘못했나?서운하게 한게 있나? 모자랐나? 표현을 못했나? 온갖 상념이 떠오르고 결국에는 그냥 묻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음.

근데 또 묻자니까 히나타가 다른 사람 계속 만난다는게 너무 속이 타는거지. 그래, 차라리 찾아가서 그 놈은 때려눕히고 쇼요군한테 빌자. 나 버리지말라고.. 멘탈이 땅을 파고 내려가서 내핵까지 파고드는 수준에 이르고 츠무 힘없이 집으로 뛰어감. 안 울고싶은데 벌써 눈물 줄줄 흘러내리고 있음

순식간에 도착한 집 안에서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렸음. 그거 듣고 아츠무 완전히 확신했겠지. 아, 이거 바람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야하는데 도저히 들어 갈 용기가 안 남. 혹시라도 쇼요군이 다른 남자 품에서 웃고 있을지도 모르고 그걸 봐야한다고 생각하니까 내장이 다 뒤집어지는 기분임

문 앞에 다 와서 문고리 돌릴 용기조차 나지않아 결국 아츠무 그냥 묻자... 캐묻지도 말고 내가 더 잘 하자... 이러고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림.

아! 미야 아츠무!

아츠무 눈 앞에 히나타와 똑같은 머리카락의 여자애가 불쑥 나타났음.

아츠무 놀래서 눈물 그렁그렁한 눈이 훅 커졌음. 그 바람에 눈물이 뚝 흘러내렸겠지.

누,누구....?

헉,나츠 너 뭐해? 어? 츠무상?

쇼,쇼요군....

히나타의 얼굴을 본 순간 둑 터지듯 아츠무의 울음이 터졌음. 놀란 히나타가 아츠무 안고

뭐에요, 무슨일이에요? 누가 때렸어요?

하고 달래주고

츠무는 목 놓아 울고 나츠는 놀란 토끼눈 되서 둘 번갈아 보고 난리도 아녔겠지. 히나타가 간신히 아츠무 데리고 들어와서 무슨 일이냐고 자초지종을 묻는데 아츠무 코 먹어서 가면서

쇼요군이..내한테..킁..이런..문자...큽...보내서..허어어엉..ㅜㅜ

아츠무 민망함도 모르고 안도감에 엉엉 울어

히나타는 엥 이게 뭔소리야 하고 아츠무가 내민 화면을 보니까 남친 갔어. 와도 돼. 이렇게 쓴 문자가 있겠지.

아! 내가 나츠한테 보낸 문잔데! 그래서 나츠가 늦게 왔구나!

킁....나츠?

하고 돌아보니까 가관이다 라는 표정이 새침한 여자애가 히나타랑 츠무 노려보고있었음

안녕하세요? 히나타 쇼요의 여동생 히나타 나츠에요. 반.가.워.요?

전혀 반갑지않은 말투에 아츠무 허겁지겁 일어났겠지. 왜냐면 지금 히나타 무릎에 얼굴 파묻고 엉엉 울고 있는 자세였거든. 아츠무 후다닥 정자세로 바꿔서 나츠한테 고개 꾸닥거림.

아, 안녕하십니까. 저..저는..

왜인지 존대임.

나츠가 아츠무 말 잘라먹고 부리부리하게 노려보겠지.

알아요. 그 쪽이 우리 오빠랑 사귄다는 미야 아츠무씨죠? 오빠가 절대 안 보여주겠다고 한 그 귀한 얼굴 이제야 보네요.

어..어..? 내, 내를? 쇼요군 왜..안 보여주려고..

하고 돌아보니 히나타가 골치아프단 표정 짓고있겠지

그게..음..나츠가...우리 사이를....

많이 반대했거든요? 그 쪽이 우리 오빠 허접이라고 불렀다면서요?

날 선 목소리에 아츠무 아 X됐다 싶음. 원래도 이미지가 망했는데 이런 추태까지 보였으니 돌이킬 수 없겠다 싶음. 아츠무 눈물 대신 땀 삐질삐질 흘리는데 그 건은 진짜 뭐리 변명을 해야할지

뭘로 변명을 해도 안 먹힘ㅋㅋ 나츠 눈 희번득하게 뜨면서

우리 오빠랑 그렇게 사이가 좋은건 아닌가보다,그죠. 그 정도 문자 받고 이렇게 우시는걸 보면.

아, 아이다..!그게 아니라..!

나츠! 너 진짜 왜 그래?

히나타가 얼굴 벌개져서 나츠 말리는데 나츠 눈에 지금 뵈는게 없음

우리 오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봐요?

하고 실실 웃는 나츠가 무슨 지옥 사천왕같이 느껴졌겠지. 그렇게 내내 나츠한테 쪼이는 아츠무..근데 속으로 내심 별거 아니라고 다행이라고 울먹이고 있을듯. 너무 놀란 아츠무라...나중에 나츠가고 너덜해진 아츠무는 히나타가 챙겨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