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신이 호랑이 저택 거실 소파에 앉아 간식먹다 꾸벅꾸벅 조는 동안 눈 한번 안 마주친 주제에 찻잔 수거하는 김신록과 조명 밝기 내리는 황호와 담요 가져오는 적호와 올무 안겨주는 백호와 쿠션 덧대주는 은호의 죽여주는 팀플레이... 대화 한번 안 나누고서도 이런게 됨.
새근새근 자는 은인의 얼굴에 옅게 불면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마음이 아픈 호랑이들. 또 뭔 일을 하다 잠을 못 잔건지 억장이 와르르. 하지만 안쓰럽게도 작은 몸을 둥글둥글 말아가며 자는 조의신 보니 마음이 아픈 와중에도 실실 웃음 나올 정도로 기쁨.
이렇게 무방비하게 졸 정도로 본인들을 친근하게 여긴다는 뜻 아니겠어. 혹여 자다 깰까 토닥이는 은호의 손길에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색색 숨소리 내는 와기검정고영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끙끙대는 호랑이들... 다들 특별히 나눌 대화도 없으면서 근처 소파에 조르르 앉아 티타임함.
조의신 옆이나 지키면서 소리 안나게 케잌 냠냠 퍼먹기... 그러다가 조의신이 소파가 불편해서 눈살 찌푸리면 그제서야 애 끌어안아 침실에 데려다줌. 조의신이 은호 품에 안겨서 사라진 후에서야 겨우 목소리 트임.
"오늘 식사는 피로회복에 좋은 메뉴로 올려야겠습니다."
"오늘 이 집에서 재우시죠."
"신수와 은호를 내세워 붙잡으면 자고 갈 것 같군."
"......"
조의신은 이미 저 멀리 제 방으로 갔는데도 소근소근 얘기하는 호랑이들... 옆에서 올무가 앙! 짖는 소리마저 아주 작음. 조의신이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고 팔불출처럼 구는 호랑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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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조의신 길가다가 인형뽑기기계 안의 호랑이 열쇠고리를 발견해서 무지성으로 현금 찾아와 도전하기.
근데 뽑고 보니 애가 아주 샛노란게 꼭 누굴 닮았음. 약간 기분 떨떠름해져서 기계에 탁 붙어 안쪽을 보니까 안쪽에 열쇠고리가 몇개 더 있어. 얼핏봐도 하얀색인것 같은게 딱 누굴 닮은 듯 해...
그래서 또 무지성으로 하나 더 뽑음. 근데 열쇠고리 두개를 손에 쥐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함. 이걸 내가 쓸 데도 없고 그렇다고 선물로 주기엔 갯수가 모자라잖아... 근데 기계 안엔 열쇠고리가 더 없음. 조의신이 다 뽑음. 그래서 얼떨결에 다른 거리의 인형뽑기 기계를 찾아 떠나는 조의숑.
그렇게 고군분투 끝에 호랑이 열쇠고리(노랑1, 하양 5)를 획득함. 하얀 열쇠고리는 제각각 포즈가 달라서 하나씩 주기 딱 좋음.
뽑으면서 알게 된건데 이게 무슨 캐릭터 굿즈? 같은건가봄. 이벤트 굿즈 같은건데 색깔이 꽤 다양하다고. 근데 자기 눈엔 여지껏 노랑/하양 밖에 안보임.
박문대 본인이 류건우인거 테스타에게 다 들켰는데 다들 박문대가 삼십대의 형님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 이제와서 동갑즈나 형님조에게 형 소릴 듣는것도 불편하고 일단은 비밀인거니까 호칭만은 사수했는데...
근데 이제 이 놈들이 자기 불리할 땐 꼭 형님이니 뭐니하며 아양 떪
그걸 또 넘어감
🐶야 큰세진. 너 내가 이 사진 올리지 말랬지.
🐻그치만~ 가끔 이런 흐트러진 사진도 올려줘야 좋아하신다구.
🐶아무리 그래도 이번 사진은 너무,
🐻아아 건우 혀엉-
🐶...!
🐻세진이 한번만 봐주세용, 이젠 건우 형 말 잘 들을게! 그니까 화내지마요~
🐶...이런 씨...
🐶하... 됐다
🐻꺄 형 최고^^!
🐹너, 너 술 마실거야?!
🐶음, 뭐. 한 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손에 잔뜩 든 거 다 술이잖아!
🐶oO(들켰네ㅋ)
🐹너 나랑 약속했으면서!
🐹oO(🐻배세진 형님~ 그거 알아요? 문대문대, 형님 소리에 완전 깜빡 죽는다니까요!)
🐹...나랑 한 약속 어길거예요, 형?
🐶!!!
🐶oO(큰세진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