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조의신 길가다가 인형뽑기기계 안의 호랑이 열쇠고리를 발견해서 무지성으로 현금 찾아와 도전하기.
근데 뽑고 보니 애가 아주 샛노란게 꼭 누굴 닮았음. 약간 기분 떨떠름해져서 기계에 탁 붙어 안쪽을 보니까 안쪽에 열쇠고리가 몇개 더 있어. 얼핏봐도 하얀색인것 같은게 딱 누굴 닮은 듯 해...
그래서 또 무지성으로 하나 더 뽑음. 근데 열쇠고리 두개를 손에 쥐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함. 이걸 내가 쓸 데도 없고 그렇다고 선물로 주기엔 갯수가 모자라잖아... 근데 기계 안엔 열쇠고리가 더 없음. 조의신이 다 뽑음. 그래서 얼떨결에 다른 거리의 인형뽑기 기계를 찾아 떠나는 조의숑.
그렇게 고군분투 끝에 호랑이 열쇠고리(노랑1, 하양 5)를 획득함. 하얀 열쇠고리는 제각각 포즈가 달라서 하나씩 주기 딱 좋음.
뽑으면서 알게 된건데 이게 무슨 캐릭터 굿즈? 같은건가봄. 이벤트 굿즈 같은건데 색깔이 꽤 다양하다고. 근데 자기 눈엔 여지껏 노랑/하양 밖에 안보임.
결국 또 빨간 호랭 열쇠고리 찾아서 헤매는 조의신... 이런걸 모으는 커뮤니티가 있다고 들어서 열심히 서치도 함. 택시 타고 좀 가면 있는 게임센터에서 빨간 호랑이가 좀 많이 발견된다는 글 읽고 또 그까지 가는 조의신.
택시 안에서 내내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고민하고 있음.
인간이라면 쓸데없는 일에 아무 이유없이 무작정 빠져드는 때가 있기 마련인데 조의신한텐 그런 충동이 아주 낯설고... 간만에 나왔다가 이렇게 먼 곳까지 가게 된게 어색해서 괜히 쭈뼛쭈뼛 게임센터까지 가서 빨간 호랭 열쇠고리 두개 뽑아서 나옴.
안쪽에 멈무 열쇠고리도 있길래 그것도 뽑아옴.
근데 이제 뽑고 나니 웃긴 것임.
누군가들이 생각나서 색깔맞춰 굳이굳이 뽑긴 했는데 이걸 주긴 좀 그래.
조의신 상상도
황: 조의신. 이런걸 모으는 취미가 있었나? 진작 말해줬다면 은인을 위해 황명그룹 주관으로 다양한 캐리커쳐 이미지를 모아 캐릭터 사업을-
조의신 상상도2
백:...
끔찍하군.
그냥 본인이 갖고 있기로 한 조의신...
괜히 고생했지만 열쇠고리를 한데 모아 걸 거대한 링을 사서 한손에 쥐고 기숙사로 돌아감. 그건 고민 끝에 조의신의 책상 천장에 달리게 되는데.
이걸 들킴.
누구한테?
황지호한테...
색과 개수만으로도 이미 이 호랑이들이 뭘 상징하는지 깨달은 황지호의 표정이 몹시 미묘했음. 조의신의 서술대로 말하자면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얄미운 표정이었음.
조의신이 애써 외면하는걸 뻔히 보고서도 생글생글 웃는 낯짝임.
황:아주 화목해보이는 구성이구나.
조:(젠장)
황지호가 얄밉게 놀리며 자신을 농락할거라는 거대한 불신에 휩쌓인 조의신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음. 헛소리를 하면 바로 내쫓아버려야지.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황지호는 더 이상 말을 붙이지 않았음. 그냥 열쇠고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할 일만 마치고 사라졌음.
그게 내심 의아했지만 아무래도 친구들과 관련된 일로 놀리기엔 좀 그랬나보다 하고 넘긴 조의신. 담날 기숙사로 쳐들어온 황지호가 열쇠고리 뭉치에 새까만 호랑이 열쇠고리를 끼운 후 만족스런 얼굴로 웃었음.
황:이게 너다.
조:...내가 왜 호랑이야.
황:너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니까.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목끝까지 차올랐는데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언어로 나타내기에도 복잡해 울컥하는 조의신. 그런 조의신에게 해맑게 웃어주는 황지호.
황:이렇게 한 덩어리일 때 가장 보기 좋아.
조:...
황:조만간 저택에 들리도록. 신수와 후예들이 널 보지 못해 서운해하는 모양이다.
홀연히 가버린 황지호를 머리 한구석에 밀어넣고 한동안 멍하니 열쇠고리 뭉치를 만지작대는 조의신...
+
저택에 들렀더니 호랑이들이 다 미묘한 얼굴로 조의신 쳐다봄.
당연함.
황죠가 열쇠고리 사진 찍어서 모두에게 공유함. 감동한 호랑이들의 눈빛에 못 이긴 조의신은 결국 열쇠고리를 상납햇다.
• • •
Missing some Tweet in this thread? You can try to
force a refresh
조의신이 호랑이 저택 거실 소파에 앉아 간식먹다 꾸벅꾸벅 조는 동안 눈 한번 안 마주친 주제에 찻잔 수거하는 김신록과 조명 밝기 내리는 황호와 담요 가져오는 적호와 올무 안겨주는 백호와 쿠션 덧대주는 은호의 죽여주는 팀플레이... 대화 한번 안 나누고서도 이런게 됨.
새근새근 자는 은인의 얼굴에 옅게 불면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마음이 아픈 호랑이들. 또 뭔 일을 하다 잠을 못 잔건지 억장이 와르르. 하지만 안쓰럽게도 작은 몸을 둥글둥글 말아가며 자는 조의신 보니 마음이 아픈 와중에도 실실 웃음 나올 정도로 기쁨.
이렇게 무방비하게 졸 정도로 본인들을 친근하게 여긴다는 뜻 아니겠어. 혹여 자다 깰까 토닥이는 은호의 손길에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색색 숨소리 내는 와기검정고영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끙끙대는 호랑이들... 다들 특별히 나눌 대화도 없으면서 근처 소파에 조르르 앉아 티타임함.
박문대 본인이 류건우인거 테스타에게 다 들켰는데 다들 박문대가 삼십대의 형님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 이제와서 동갑즈나 형님조에게 형 소릴 듣는것도 불편하고 일단은 비밀인거니까 호칭만은 사수했는데...
근데 이제 이 놈들이 자기 불리할 땐 꼭 형님이니 뭐니하며 아양 떪
그걸 또 넘어감
🐶야 큰세진. 너 내가 이 사진 올리지 말랬지.
🐻그치만~ 가끔 이런 흐트러진 사진도 올려줘야 좋아하신다구.
🐶아무리 그래도 이번 사진은 너무,
🐻아아 건우 혀엉-
🐶...!
🐻세진이 한번만 봐주세용, 이젠 건우 형 말 잘 들을게! 그니까 화내지마요~
🐶...이런 씨...
🐶하... 됐다
🐻꺄 형 최고^^!
🐹너, 너 술 마실거야?!
🐶음, 뭐. 한 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손에 잔뜩 든 거 다 술이잖아!
🐶oO(들켰네ㅋ)
🐹너 나랑 약속했으면서!
🐹oO(🐻배세진 형님~ 그거 알아요? 문대문대, 형님 소리에 완전 깜빡 죽는다니까요!)
🐹...나랑 한 약속 어길거예요, 형?
🐶!!!
🐶oO(큰세진이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