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그러고보니 은호, 네가 돌아오기 전 살았던 삶에 대해 들은 적이 별로 없군. 조의신과 같은 대학교를 나왔다지?

은: 네. 의신이 형과 우연한 계기로 알게된 이후로 자주 어울려 다녔어요. 의신이 형은 그때도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이셨죠.

적: 대학을 다니면서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까?
은: 아. 당시 제 별명이 원플원이었어요.

황: 왜지?

은: ...의신이 형을 부르면 꼭 따라나온다고...

황: ...

적: 채신머리가 없,

황: 조용히 해라.

은: 🤭
은: 의신이 형은 학과 행사에서 취하는걸 싫어하셨는데, 언제 한번은 잔뜩 취하신 적이 있어요.

김: (조의신군...)

은: 뒤늦게 연락받고 찾아갔더니 의신이 형이 취해서는 제게 말씀하셨어요. '있잖아, 상추 위에 달팽이가 살아.'

적: (조의신...)

은: 제가 찾아봤지만 그런건 안 보이더라고요.
황: 그냥 술주정이었나? 제법 귀여운데.

은: ... 의신이 형은 그 뒤로 말이 없더니 저와 함께 음식점을 나선 후에서야 아주 조그맣게 진실을 얘기해주셨어요.

은: 저에게 자주 시비를 걸던 선배가 그 상추에 고기를 싸서 드셨대요.

적:
황:
백:
김:

은: 아주 불쌍한 달팽이라고 가는 내내 우셨죠.
은: 아, 체육대회 때 의신이 형에게 성실하고 우수한 후배로 보이고 싶어 무리했다가 발목을 다친 적이 있어요.

적: 저런.

황: 천하의 은호가 겨우 인간들의 체육대회에서 다치다니...

은: 그때는 평범한 인간이었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럽네요.
은: 그 날 저를 걱정해주러 오신 의신이 형이 슬쩍 말씀해주셨어요. '혹시 학과장이 무리하게 강요한건 아니지?' 제가 그렇다고 답하면 당장이라도 응징해줄 듯한 분위기셨어요.

황: 호족의 은인은 어느때나 불의를 모르는군.(흐뭇)

은: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리자 의신이 형이 곤란해하셨죠.
백:...

은: 그러더니 아주 작은 소리로 '넌 언제나 멋지니까, 무리하지마. 네가 다치니까 보는 내가 더 아팠어.'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황: (감동)
적: (감동)
백: (감동)
김: (감동)

은: 하... 오히려 제가 의신이 형의 멋진 모습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
조: 무슨 얘기 중이야?

은: 아, 의신이 형과의 대학생활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어요.

조: 그래? (갸웃)
조: (딱히 할 말이 없을 것 같은데...)
조: 나 올무랑 산책 갔다올게.

은: 네^^
은: 형께선 성실한 학생이셨지만 가끔 플마고의 이벤트가 뜨는 날이면 드물게 교수 몰래 게임을 하실 때도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황: 좋은 일인지 아닌지 영 모르겠군...

은: 어떤 이벤트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내내 교묘하게 게임을 하던 형은 강의가 끝나자마자 흡연장소로 달려가셨어요.
황: ...
적: ...
김: ...

은: 당시 인상적인 욕설로는 '니네 월급은 죄다 부조금으로 써라, 쓰레기들아!', '게임 속에 넣어주고 싶네. 삼백만번 죽어버려.' 정도가 있네요.

황: 음...

은: 당시 금연 15일차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 날 실패한 뒤로 한참 뒤에나 금연에 성공하셨죠.
은: 형은 술과 담배를 모두 하셨는데, 어느 순간 하나 둘씩 끊으신 뒤로 새로운 취미를 들이셨어요.

김: 그게 무엇입니까?

은: 천장의 무늬를 세요.

김: ?

은: 천장의 무늬를... 세요. 화가 풀릴 때까지.

김:

은: 가만히 듣다보면 숫자가 기본으로 만을 넘더라고요.
은: 의신이 형의 체스기사 시절 스크랩북을 들킨 적이 있어요. 가장 처음으로 쓴 공책이라 낡았고... 제목이 '나의 우상 스테일메이트리스' 였죠...

적: (공감성 수치심 느낌)

은: 자그마치 15권에 이르는 스크랩북을 미묘한 얼굴로 보시더라고요.

황: (웃참챌)
은: ...한참을 보시다가 제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예전에 모델 활동을 했을 때 받은 포스터가 있는데... 필요해?'

황: !!!!

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지만... 저는 결국 포스터와 의신이 형이 어릴 때 쓰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까지 받았어요... 안경통에 싸인도 해주시더라고요...

황: (흐느낌)
은: 당시 형은 매우 부끄러워하시면서도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셨었죠. 그래도 다 티가 났지만.

황: (쓰러짐)

적: (조의신... 은호...!)

김: (얼굴 새빨게짐)

은: 제가 방을 나서자 베개를 내려치는 소리도 들렸어요.

백: (진동모드)

은: 여지껏 모은 굿즈들... 가져올 방법이 없겠죠(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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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Oct
아 조의신 길가다가 인형뽑기기계 안의 호랑이 열쇠고리를 발견해서 무지성으로 현금 찾아와 도전하기.
근데 뽑고 보니 애가 아주 샛노란게 꼭 누굴 닮았음. 약간 기분 떨떠름해져서 기계에 탁 붙어 안쪽을 보니까 안쪽에 열쇠고리가 몇개 더 있어. 얼핏봐도 하얀색인것 같은게 딱 누굴 닮은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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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군분투 끝에 호랑이 열쇠고리(노랑1, 하양 5)를 획득함. 하얀 열쇠고리는 제각각 포즈가 달라서 하나씩 주기 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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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O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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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근새근 자는 은인의 얼굴에 옅게 불면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마음이 아픈 호랑이들. 또 뭔 일을 하다 잠을 못 잔건지 억장이 와르르. 하지만 안쓰럽게도 작은 몸을 둥글둥글 말아가며 자는 조의신 보니 마음이 아픈 와중에도 실실 웃음 나올 정도로 기쁨.
이렇게 무방비하게 졸 정도로 본인들을 친근하게 여긴다는 뜻 아니겠어. 혹여 자다 깰까 토닥이는 은호의 손길에 얼굴 한번 안 찡그리고 색색 숨소리 내는 와기검정고영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끙끙대는 호랑이들... 다들 특별히 나눌 대화도 없으면서 근처 소파에 조르르 앉아 티타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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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Oct
박문대 본인이 류건우인거 테스타에게 다 들켰는데 다들 박문대가 삼십대의 형님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 이제와서 동갑즈나 형님조에게 형 소릴 듣는것도 불편하고 일단은 비밀인거니까 호칭만은 사수했는데...

근데 이제 이 놈들이 자기 불리할 땐 꼭 형님이니 뭐니하며 아양 떪
그걸 또 넘어감
🐶야 큰세진. 너 내가 이 사진 올리지 말랬지.
🐻그치만~ 가끔 이런 흐트러진 사진도 올려줘야 좋아하신다구.
🐶아무리 그래도 이번 사진은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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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진이 한번만 봐주세용, 이젠 건우 형 말 잘 들을게! 그니까 화내지마요~
🐶...이런 씨...
🐶하... 됐다
🐻꺄 형 최고^^!
🐹너, 너 술 마실거야?!
🐶음, 뭐. 한 캔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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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랑 약속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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