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데뷔탕트débutante는 직역하자면 초심자, 데뷔자 정도로 옮길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 글자가 여성명사이기 때문에 '데뷔하는 여성'을 가리킨다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어 사전이건 영어 사전이건 데뷔탕트는 '데뷔하는 여성(단수)'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데뷔탕트를 했다'를 옮기면?
'데뷔하는 여성을 했다' <- 뭔 말이야...
사실 한국 로판에서 '데뷔탕트'의 용례는 '무도회'와 혼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도회를 열었다'는 가능하지만 '데뷔탕트를 열었다'는 불가능합니다. 아니, '데뷔하는 여성을 열었다'.. 19금이면 좀 가능할 것 같은 중의적 묘사네요.
현대에서도 데뷔탕트는 사용되는 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데뷔탕트가 데뷔하는 무도회는 '데뷔탕트 볼(bal. 프랑스어로 무도회, 무도회장)' 이라고 부릅니다.
이게 계속 잘못된 용례로 사용되다 보니까 굳어버린 거 같은데 데뷔탕트는 열지 않습니다. 데뷔탕트는 '사람'입니다.
데뷔탕트 볼이라고 했는데 그냥 무도회라고 해도 됩니다. 데뷔 무도회라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 그리고 로판에서 차용하는 건 프랑스 식이 아니라 영국식 사교시즌의 행사를 더 차용한 거 같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섞어먹던지야 자유지만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알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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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또", '체고에서 유도선수로 활동하는 미성년자가 특정 트랜스젠더가 여탕, 여자화장실에 들어오면 메치고 조르고 꺾어서 즉시 재기시키겠다'고 한 말을 지적했다는 것을 '미성년자싸불했다'고 갈아끼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하는 말인데.
해당 학생의 신원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실제로 불이익이 주어졌는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당연하죠. 신상이 있어야 사실 확인을 하는데.
그런데 해당 미성년자가 자신이 갈고닦은 체육능력으로 특정인을 해하겠다고 발언하면 징계받아야 하는거 맞습니다.
격투기를 배울때 그것이 그냥 동네 도장이더라도 사람을 함부로 때리면 안 된다는 것은 꾸준히 가르칩니다. 현대의 격투기는 대부분 스포츠인데 그 이유는 결국 사람을 쉽게 죽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보호구 등의 착용이 필수인거고요. 물론 사람은 쉽게 안 죽습니다. 정말 쉽게 안 죽고,
메일로 가끔 이것저것 묻거나, 또는 순수하게 감상을 보내는 분들이 계신다. 묻는 것에는 대답을 엔간하면 보내는 편이지만 감상... 이건 '소설'에 대한 감상만은 아니고, 쓰는 글들 전반에 대한 것인데 도움이 되었다거나, 좋았다거나,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거나.
반가운 말들이지만 동시에 계면쩍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만 이런 글들에는 회신률이 꽤 떨어지고 만다... 내 능력에 칭찬이 박한 인생을 살아서 그런지... (그런 인생 치고는 자신 전체에 대한 자기긍정감이 대단한 것도 참 신기하긴 하다)
칭찬에 '감사합니다' 하고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도 글쓰고 난 이후의 일이긴 한데... 아니, 이것도 참 이상하구만. 내 인생에서 유독 박하게 대해지고 공격받은 건 작가로서 받은 것들이라 (...) 하여간, 가끔 익싸에서 말하는 게 흘러들어오는 걸 보면
혁명 직전의 프랑스, 처형인 샹송가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데, "샹송가의 인물"이라는 부분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중반 지나면 오빠와 여동생이 투탑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주인공으로 나오는 샤를 앙리는 섬세하고 유약하며 사형인으로 알맞지 않은 성품인데
이 문제로 아버지에게 고문을 당하는 일이 초반에 나온다. 고문당하는 주인공의 가느다른 신체가 탐미적인 시선으로 그려진다. 이 만화가 중근세에 존재하던 비인간적인 고문, 처형방법에 대해 생각보다는 상세하게 묘사한다는 점을 주의사항으로 넣어야 할 거 같다.
참 생각난 김에. 어제 <전지적 독자 시점>의 웹툰을 쓱 훑어봤다. 원래 같은 컨텐츠를 다른 포맷으로 즐기지 않는 편인데(일단 같은 포맷으로도 재독을 잘 안 하는 편이긴 하다만) 뭐 확인할 게 있어서 좀 봤다가 독자 반응에서 좀 흥미로운 부분을 봤다.
전독시는 현재 남판의 독자 태도가 잘 나오는 작품인데 예를 들면 "독식을 좋아하는 성좌" "고구마 전개에 분개하는 성좌" "사이다패스 성좌"... 그 중에는 '호구력'이야기도 계속 나온다. 남판에서 '이 새끼 호구네 하차합니다'는 꽤 흔한 상용구인데, 호구... 쉽게 말하면 이기적이지 않은 놈이다.
남에게 뭔가 자비나 베풂이 있으면 그 순간 주인공은 호구가 되고, 독자에게 욕을 존나 처먹고, 하차합니다 댓글이 뜬다... 이건 내가 노블레스 있을 때부터 관측되던 현상인데, 그런게 독식에서 나혼렙 같은 것까지 발전한 거고 전독시도 보면 호구소리 안 들으려고 엄청 어거지로 틀어놓은게 보인다.